꾸역꾸역 그림을 그리다가 막다른길에 다다르다. 3:42



후드티를 입고 담배한대와 라이터를 챙긴다. 3:43

왠지 한대론 안될것 같아 갑째 가져나간다.

어스름히 깔린 안개를 만난다. 3:45

약간 한기가 느껴진다.

새벽안개와 담배연기 둘 중 무엇이 더 해로울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한 뒤 담배에 불을 붙인다. 3:46

한 모금 내뱉고 이 동네 안개는 그다지 유해하지 않을것이란 결론을 내린다. 

그 때 스쿠터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. 3:47

빨간 불빛이 다가온다.

아직 꼭두새벽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한 이 깊은 밤에 신문배달하는 아저씨를 보며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존재를 느낀다. 3:49

두번째 담배에 불을 붙이며 안개속으로 사라져가는 붉은 불빛을 본다. 3:52

카메라를 챙겨 나올껄 하는 생각이 스친다.

두번째 담배가 다 타들어 갈 무렵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낀다. 3:57

다시 그림 그릴 준비가 되었는지 자문하고 집으로 향한다. 4:0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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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